~Wonderful World 2007. 10. 18. 09:47
 

‘시에 대하여’-안나 안드레예브나 아흐마토바(1889~1966)



이것은-불면증의 찌꺼기


이것은- 휘어진 양초의 촛농


이것은-수백 개의 하얀 종루에서


울려 퍼지는 타종 소리……


이것은 체르니코프 달빛 아래


따스한 창턱


이것은- 꿀벌- 이것은 클로버


이것은- 먼지 그리고 암흑 그리고 땡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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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이 시를 보면 알겠다. 살벌한 공산국가에서 자유를 노래하고 사랑을 구가한 시인 아흐마토바, 그녀의 시는 짙붉은 핏덩이다. 그녀의 삶은 사흘이나 고아 줄인 진액의 뼈이기도 하다. 이 시인의 시를 읽으면 러시아의 자작나무 숲길에서 처절하게 절규하는 한 여성이 보인다. 자유와 사랑을 불 지르는 시인이 보인다.


<신달자·시인>

 2007.10.17 21:00 입력 / 2007.10.18 05: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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