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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별자리’ - 오탁번(1943~ )
~Wonderful World
2008. 8. 27. 17:11
‘그대의 별자리’ - 오탁번(1943~ )
비상등 켜고 전조등 밝혀도
그대가 가는 길 보이지 않는다
네거리에 가까스로 왔지만
직진해야 하는지 우회전해야 하는지
가늠할 수가 없다
황도 십이궁도 광막한 어둠에 싸여
전갈자리인지 사자자리인지
북극성 곧바로 보이는
오리온자리인지
분별할 수가 없다
길은 뚫린 곳에서 스스로 막힌다
내 생애의 길은
저 혼자 시간의 강물로 빠지며
내 마음의 길을 지워버린다
그대는 어느 별이기에 이토록 무서운 광속으로 다가와서, 생애를 불 밝혀 놓고 눈물빛 핏빛 사랑으로 타고 있는가. 운명을 벼랑 끝에 세우고 그대가 뿜는 빛으로, 전생에서 금생(今生)까지 자백의 황홀을 꿈꾸고 있는데…. 그대가 가는 길 보이지 않는다. 어디로 가야 하는가. 어느 별에 이르러 목숨의 그리움을 채우겠는가. 길은 뚫린 곳에서 막히고, 생애의 길은 저 혼자 강물처럼 빠지며 마음의 길을 지우고 지우는데. <박주택·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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