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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

~Wonderful World 2010. 4. 18. 00:21

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 -  김소월

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
당신이 하도 못잊게 그리워서
그리 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

잊히지도 않는 그사람은
아주나 내버린 것이 아닌데도
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

가뜩이나 설운맘이
떠나지 못할 운에 떠난것 같아서
생각하면 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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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흘려본지가 언제던가?  '수르르'  참 고운말이다.  그리워서 눈물을 흘리기에는 이미 난 너무 찌들었기에...  하지만 자꾸 이 시를 읽다보면 눈물이 날꺼다!  그리워하는 이의 심정을 아해하려든다면 말이다.  몇 해전에 영화 '바보'를 종로의 '벤허'  디브이디방에서 혼자 볼 때 철철 울어본 이후론 울어본 적이 없으니 내  정은 아주 많이 메말랐나보다.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어머니의 삶처럼만  성실하다면 자주 어머니를 그리워하면 내 살이가 좀 밝아지지 않을까 싶다.<헐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