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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지나와서’ 부분 - 김형수(1959∼)

~Wonderful World 2010. 9. 13. 08:19

‘젊음을 지나와서’ 부분 - 김형수(1959∼)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추억은

사치처럼 화사한 슬픔 뒤에 숨고

아무 낙이 없을 때 사람들은 배운다

고독을 견디는 게 얼마나 힘든 건지

보아라, 한 차례 영광이 지나간

폐허의 가슴에선 늦가을 햇살처럼

빠르게 반복되는 희망과 좌절이

다시 또 반복되는 기쁨과 슬픔이

얼마나 꿈 같은가 그럴 땐 마치

머나먼 바닷가 인적 없는 섬마을에

꽃 피고지는 아득함만큼이나

아무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누구나 나중에는 생각할 것이다

돌아보면 참 길게도 오만했다

내 젊음은 하필 그때였단 말인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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