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시가 있는 아침
하지 않고 남겨둔 일 -롱펠로(1807~1882) / 김병익 번역
~Wonderful World
2012. 3. 2. 10:57
하지 않고 남겨둔 일 -롱펠로(1807~1882) / 김병익 번역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일하려 해도
아직 하지 않은 일이 남아 있다.
완성되지 않은 일이 여전히
해뜨기를 기다리고 있다.
침대 옆에, 층계에,
현관에, 문가에
위협으로 기도로
탁발승처럼 기다린다.
기다리며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기다리며 결코 거절하지 않는다.
어제의 돌보아줌 때문에
나날의 오늘이 더 힘들다.
마침내 그 짐이 우리 힘이
감당하기보다 더 클 때까지
꿈의 무게만큼 무거워 보일 때까지
곳곳에서 우리를 내리누른다.
그리고 우리는 하루하루를 버틴다,
북방의 전설이 말하는 것처럼
어깨에 하늘을 인
옛날의 난쟁이처럼.
------------------------------------------------------------------
시인이 살았던 1800년대 사람들도 오늘의 우리처럼 바빴나 보다. 해도 해도 일은 끝이 없다. 마치 거지나 탁발승처럼 위협하고 기도도 하면서 일을 해내라고 조른다. 어제 한 일 때문에 오늘은 편해지는 게 아니라 더욱 힘들어진다. 그러니 어쩌란 말인가. 일이란 그런 것이라는 것을 알아두라는 것이겠지. 어깨가 무거운 것은 당연한 것. 완벽하게 일을 못했다고 나를 탓할 것만도 아니다, 일이란 원래 그런 거니까. <최정례·시인>
하지 않고 남겨둔 일.hwp
0.03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