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시가 있는 아침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 김선우(1970~ )
~Wonderful World
2012. 11. 8. 07:52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 김선우(1970~ )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 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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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시인은 우리에게 에로티시즘의 한 진경을 보여준다. 이것이 꽃의 일인가, 아니면 사람의 일인가. 너의 일인가, 아니면 나의 일인가. 아니면 마음의 일인가, 몸의 일인가. 아무래도 그는 삶을 이렇게 죽도록 사랑으로만 살고 싶은 것이다. 언젠가 그의 고향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한 도시에서 내가 흠모한 어른에게 ‘Harmoniously one!’이라는 말을 귀동냥해 들은 적이 있다. (장철문·시인·순천대 교수)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 김선우(1970~ ).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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