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시들...

새들의 생존법칙-김복근

~Wonderful World 2013. 5. 15. 03:59

새들의 생존법칙-김복근

 

설계도 허가도 없이 동그란 집을 짓고산다

작은 부리로 잔가지 지푸라기 물고와

하늘 보이는 숲속에서 별들을 노래한다

눈대중 어림잡아 아귀를 맞추면서

휘어져 굽은 둥지 무채색 깃철 깔고

무게를 줄여야 산다  새들의 저 생존법칙

대문도 달지 않고 문패도 없는 집에

잘익은 달 하나가 슬며시 들어와

남몰래 잉태한 사랑, 동그란 알이 된다

울타리 없는 마을 등기하는 법도 없이

비스듬히 날아보는 나는 자유의 몸

바람이 지나가면셔 뼈속마저 비워냈다

 

 

-4호선 신용산역에서 옮겨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