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시가 있는 아침

빗소리 - 이교상(1963~ )

~Wonderful World 2014. 5. 27. 14:45

빗소리 - 이교상(1963~ )

 

 

혼자 던진

질문처럼, 혼자 듣는

대답처럼

 
오다가

되돌아갔다

또 다시 날 찾아온
 

길 잃은

새 울음처럼
 

쏟아지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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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는 언제나 혼자 듣는 것 같아요. 누가 함께 있을 때는 들을 수 없는 소리인 것 같아요. 어쩌면 빗소리는 제 안의 소리인지도 모르겠어요. 제 안의 소리를 제가 듣는 것인지도요. 그래서 ‘혼자 던진 질문’과 ‘혼자 듣는 대답’ 같다고 시인이 말하나 봐요. 그래서 혼자 들어야 하는 소리인가 봐요. 그 소리는 ‘길 잃은 새’처럼 ‘오다가 되돌아갔다 또 다시’ 찾아오는군요. 울면서 맴도는군요. 그러나 시인은 늘 타인의 소리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귀 기울여 자신의 내면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어보라는 말을 하고 있군요. 비 내리는 장면을 왜 느낌표로 나타냈는지 잘 알겠군요. <강현덕·시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