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성난 황소

~Wonderful World 2015. 4. 26. 01:32

 

성난 황소

원제: Raging Bull

감독: 마틴 스콜세지

출연: 로버트 드 니로, 캐시 모리어티, 조 페시

제작: 1980년 / 미국

방송길이: 129분

나이 등급: 15세

 

줄거리:

때는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 초반. 제이크 라 모타는 미들급 복싱 챔피언 타이틀을 노리는 복서다. 그는 당대 최고의 선수인 슈거 레이 로빈슨과 대결 끝에 판정패하는 고배를 마시지만, 슈거 레이 로빈슨이 입대한 후 경기에서 6연승을 하며 승승장구한다. 그러나 어린 아내 비키에 대한 비정상적인 질투와 의심, 그리고 마피아와의 커넥션은 제이크를 점점 수렁으로 빠뜨린다. 미들급 챔피언 자리에 오른 후에도 그는 아내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끝내 동생인 조이마저 의심하게 된다. 조이와 척을 진 이후 제이크의 경력은 서서히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한다. 결국 1951년, 그는 슈거 레이 로빈슨에게 미들급 챔피언 타이틀을 빼앗긴 은퇴를 선언한다. 그 후 부인 비키가 이혼과 함께 아이들의 양육권까지 모조리 가져간다. 혼자가 된 제이크는 미성년자를 자신의 클럽 손님들에게 소개시켜줬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수감된다. 나락으로 떨어진 제이크는 뒤늦게 동생 조이와 어색하게 화해한다. 그로부터 수 년 뒤인 1964년, 제이크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서 새 삶을 시작한다.

 

주제:

제이크 라 모타의 실화를 토대로 한 ‘성난 황소’는 단순히 복싱 영화가 아니라 가슴 깊이 내재된 성적 불안감과 질투로 마비된 한 남자의 내면을 복싱을 통해 그려낸 작품이다. 주인공 제이크에게 있어서 링 위에서 얻어맞는 것은 고해성사이자 참회고 죄를 사함 받는 의식이며, 동시에 상대 선수를 때리는 행위는 단순한 공격이 아닌 분노의 표출이고 형벌이다. 이 파괴적인 심리는 결국 모든 것이 처절한 파국으로 치달을 때까지 멈추지 않고 폭주한다. 한 평론가가 ‘우리 시대의 오셀로’라는 수식어를 붙였을 만큼, 낮은 자존감에서 비롯되는 질투를 생생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감상 포인트:

198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로버트 드 니로)과 편집상(델마 스쿤메이커)을 수상한 작품이다. 그 밖에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음향상 등에 후보로 올랐다. 같은 해 나온 <보통 사람들>에 작품상을 빼앗기고 말았지만, 평론가들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1980년대 최고의 작품으로 꼽혔다. 또한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 가운데 최고의 작품이자 영화사상 손꼽히는 걸작으로 평가된다. 스포츠 경기라기보다는 잔혹한 싸움에 가까운 대결을 강조한 촬영 및 슬로모션의 활용과 40, 50년대 음악들, 그리고 로버트 드 니로와 당시 신인이던 조 페시의 열연 등이 완벽한 앙상블을 이뤄 길이 기억에 남을 걸작이 탄생했다.

감독:

마틴 스콜세지는 미국의 영화감독이자 제작자, 각본가, 배우 겸 영화 역사가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스탠리 큐브릭, 시드니 폴락 등 젊은 감독 및 영화인들을 중심으로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까지 일었던 ‘뉴 할리우드’ 움직임의 일원이었으며, 현재까지도 영화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고 중요한 영화인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힌다. 스콜세지의 작품은 그의 성장과정에 큰 영향을 받아 이탈리아계 미국인의 정체성과 가톨릭교를 바탕으로 한 죄의식과 구원, 현대 범죄, 갱단의 싸움 등을 격렬하고 생생하게 다룬다. 1960년대 초반, 단편영화를 시작으로 반세기에 걸친 작품 활동을 하면서 미국 영화 협회 공로상, 미 아카데미 감독상, 칸 영화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 등을 수상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비열한 거리(1973)>, <택시 드라이버(1976)>, <분노의 주먹(1980)>, <코미디의 왕(1983)>, <좋은 친구들(1990)>, <순수의 시대(1993)>, <카지노(1995)>, <갱스 오브 뉴욕(2002)>, <디파티드(2006)>, <셔터 아일랜드(2010)>,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2013)>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