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핑 시들...^~

눈꽃으로 울다-이원규(1962~)

~Wonderful World 2015. 9. 9. 07:34

눈꽃으로 울다 - 이원규(1962~)

 

입산통제의 겨울 지리산

울지 말자 울지 말자

다짐을 히기도 전에

배고픈 고라니가 먼저 울고

그 소리마저 멀어 눈꽃으로 피었다

 

그토록 찾던 설산의 산딸기는

눈밭의 핏자국이었단 말인가

아프지 않은 내 몸이 부끄러웠다

 

온몸 그대로 눈꽃이 된

싸리숲에 처박혀

포기하자 이제는 포기하자

덫에 걸린 궁노루처럼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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