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시가 있는 아침
새해의 노래
~Wonderful World
2019. 2. 16. 13:23
새해의 노래
-정인보(1893~1950)
온 겨레 정성덩이 해 돼 오르면
올 설날 이 아침야 더 찬란하다
뉘라셔 겨울더러 춥다더냐
오는 봄만 맞으려 말고 내 손으로 만들자
깃발에 바람 세니 하늘 뜻이다
따르자 옳은 길로 물에나 불에
뉘라셔 세월더러 흐른다더냐
한이 없는 우리 할 일을 맘껏 펼쳐 보리라
겨레의 온 정성이 담긴 해가 찬란히 떴으니 겨울을 춥다 말고 희망의 새봄을 스스로 만들자. 깃발은 드센 바람 속에 외려 힘차게 나부끼니 세월을 움켜쥐듯 하고서 할 일을 마음껏 다하자. 이렇게 새겨지는 이 짧은 시는 한 개인의 다짐과 한 민족의 포부를 '옳음'이라는 지향에 얹어 드높이 고취한다. 새해 첫해는 삼백 예순네 개의 해를 알처럼 품고 온다. 첫날은 모든 날의 어머니다.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출처: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새해의 노래
-정인보(1893~1950)

시아침 1/1
올 설날 이 아침야 더 찬란하다
뉘라셔 겨울더러 춥다더냐
오는 봄만 맞으려 말고 내 손으로 만들자
깃발에 바람 세니 하늘 뜻이다
따르자 옳은 길로 물에나 불에
뉘라셔 세월더러 흐른다더냐
한이 없는 우리 할 일을 맘껏 펼쳐 보리라
겨레의 온 정성이 담긴 해가 찬란히 떴으니 겨울을 춥다 말고 희망의 새봄을 스스로 만들자. 깃발은 드센 바람 속에 외려 힘차게 나부끼니 세월을 움켜쥐듯 하고서 할 일을 마음껏 다하자. 이렇게 새겨지는 이 짧은 시는 한 개인의 다짐과 한 민족의 포부를 '옳음'이라는 지향에 얹어 드높이 고취한다. 새해 첫해는 삼백 예순네 개의 해를 알처럼 품고 온다. 첫날은 모든 날의 어머니다.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출처: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새해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