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申庚林)
1936년 충북 충주에서 4남 2녀의 장남으로 태어난 신경림 시인(본명은 신응식)은 충주고와 동국대 영문과를 거쳐 1956년 『문학예술』에 시 <갈대> 등이 추천되어 등단했다. 그러나 건강 문제로 1957년 낙향해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10년이 넘도록 시를 쓰지 않았다.
그러다가 1971년 계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자신의 생생한 체험을 담은 <농무(農舞)>, <전야(前夜)>, <서울로 가는 길> 등 5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시작을 재개했다. 그의 첫 시집 <농무>는 창작과 비평사의 <창비시선> 1호로 출간됐다. 참고로 평론가 백낙청은 1973년 발표한 시집 <농무>의 발문에서 '민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고 받아 마땅한 문학'이라는 점에서 이 시집의 의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집으로 <농무>를 비롯, <새재>(1979년), <달넘세>(1985년), <남한강>(1987년), <가난한 사랑 노래>(1988년), <길>(1990년), <쓰러진 자의 꿈>(1993년), <갈대>(1996년), <목계장터>(1999년), <뿔>(2002년), <낙타>(2008년) 등이 있으며, 평론에 <삶의 진실과 시적 진실>(1982년), <역사와 현실에 진지하게 대응하는 시>(1984년), <민요기행>(1985년), <우리 시의 이해>(1986년) 등이 있다.
1974년 제1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81년 제8회 한국문학작가상, 1990년 제2회 이산문학상을 수상했다. 1991년에는 민족문학작가회 회장과 민족예술인총연합회 공동의장을 역임했다.
한편 신경림은 초기에는 관념적인 세계를 노래하였으나 이후 발표된 시들은 고단한 민중의 삶에서 시재(詩材)를 찾아냈고, 주로 농촌 현실을 바탕으로 농민의 피로와 애환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물론 그의 시는 농민들의 삶의 현장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주된 분위기는 인간 삶의 보편적인 쓸쓸함과 고적함이다. 또 농민의 애환과 삶의 고달픔을 그려내면서도 항상 따뜻한 감정을 바탕에 깔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신경림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