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우주복 있음, 출장가능 중(까페에서 이 부분 읽다가 빵 터짐)

~Wonderful World 2020. 5. 15. 13:54
~29p
   차튼 씨는 약 외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지만, 그 약국에서는 자전거 타이어부터 가정용 파마 도구까지 온갖 걸 다 팔았다. 
  당연히 비누도 팔았다.
  약국에서 스카이웨이 비누는 지독하게 안 팔렸다. 센터빌은 새로운 상표에 대해 보수적인 동네였다. 틀림없이 자기 스스로 비누를 만들어 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날 나는 일하러 가서 차튼 씨에게 그 대회에 관해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차튼 씨는 먼지를 뒤집어쓴 박스 두 개를  꺼내서 계산대 위에 올렸다.  그리고 스프링필드에 있는 도매상에 전화했다.
  차튼 씨는 정말로  내게 잘 해주려 했다.  그는 스카이웨이 비누의 가격을 거의 원가 수준으로 낮춰서 팔아치웠다.  그리고 웬만하면 손님이 약국에서 나가기 전에 포장지를 받아뒀다.  나는 음료수대마다 스카이웨이 비누를 피라미드처럼 쌓아놓고, 콜라를 팔 때마다 스카이웨이에 대해 애정 넘치는 찬양을 늘어놨다.  다른 비누보다 깨끗하게 씻기고, 비타민이 가득하여, 비누 거품이 풍부하고, 구성요소들도 훌륭할 뿐 아니라, 천국에 갈 가능성까지 높여 준다는 이야기를 늘어놨지만, 수장 헌법 5조에 따라 불리한 증언은 거부했다.  아, 난 정말 뻔뻔했다!  비누를 사지 않고 약국에서 나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귀가 어둡거나 발이 빠른 사람이었다.
  비누를 사고도 포장지를 내게 건네주지 않고 약국을 나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마법사가 틀림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