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핑 시들...^~

감각 - 랭보(1854~1891)

~Wonderful World 2022. 1. 10. 04:15

감각 - 랭보(1854~1891)

 

여름 야청빛 저녁이면 들길을 가리라,

밀잎에 찔리고, 잔풀을 밟으며.

하여 몽상가의 발밑으로 그 신선함 느끼리.

바람은 저절로 내 맨머리를 씻겨주겠지.

 

말도 않고, 생각도 않으리.

그러나 한 없는 사랑은 내 넋속에 피어오르리니,

나는 가리라, 멀리, 저 멀리, 보헤미안처럼,

계집애 데려가듯 행복하게, 자연 속으로.

 

시집 '지옥에서 보낸 한 철(민음사)'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