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를 미루다 제목을 잊어버려 서점에 가서도 못 찾은 책을 몇 달 전 사본 책이 정유정의 '7년의 밤'이다. 그녀의 전작을 며칠 전에야 사서 읽고 있다. 아끼며 읽는다. 영화를 좋아하다보니 알게 된 작가다. 두 작품 모두 시나리오 작업 중이라는 소문을 들었는데 읽고 보니 책으로만 남기를... 하지만 영화화 되었을 때 보고 난 후에는 생각이 바뀔지도...
'7년의 밤'은 내가 좋아하는 주제는 아니지만 끝까지 읽는 이를 빠르게 인도한다. 이 시대의 가장 아픈 부분을 주제로 삼았기에 그 해결책이라는 것도 내 놓을 수 없는 이들이 글쓰는 이이고 이 시대를 사는 이들이 분명 인식해야할 이 시대의 암울함을 우리에게 알려 주는 의무감으로서는 매우 잘 우리에게 전달했다고 본다. 그리고 지금 읽고 있는 책 '내 심장을 쏴라'는 감탄이 절로 나는 블랙유머와 치밀했을 성 싶은 자료조사 또는 경험...
“쓸데없는 호기심이 모락모락 일어났다. 몇 시간 전에 봤던 승민의 연락 쪽지에 의미가 부여되기 시작했다. 류재민이 누굴까. 그가 승민에게 요구하고 있는 건 뭘까. 승민의 요구가 퇴원이라는 건 사해동포가 알고 있을 일이었다. 그렇다면 승민에게 가진 패는 뭘까. 승민의 고개가 갸우뚱하게 기울어졌다. 눈모양이 어느새 '웃는 눈'으로 구부러져 있었다. 한쪽 눈꺼풀은 느릿하게 감겼다가 다시 위로 말려 올라갔다. 내가 알기로 그런걸 세간에서는 윙크라고 부를 것이다. "우리 심심한데 스파링이나 뛸까?" 입술 새로 느글느글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나는 벽을 보고 돌아앉았다. 자기한테 신경 끄라는 말을 에로배우처럼 하는 놈은 머리털 나고 처음 봤다. -'내 심장을 쏴라'중 7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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