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없는 건 아니지만 요즘의 나는 평온한 마음이 줄곧 한 달 넘게 머물고 있다. 내 인생에 이처럼 내면이 맑게 갠 적이 이렇게 길게 이어진 날들이 있나 싶다. 코로나 정국을 안타까워하고 애처운이들에게 동정의 눈길과 손길도 내밀기도하고, 대선정국의 혼란을 통탄하기도하지만... 나이들어서인지 여기저기 몸이 조금씩 고통을 호소하지만 아직은 견딜만하다. 마음의 고통이 육체적 고통보다 훨씬 내게 치명적인걸 과거 경험을 통해 잘 알기에 마음을 추스르는 일은 늘... 이런 저런 나약한 핑계로 힘들고 버거운 일들을 피하며, 힘들다며 애처로운 이들의 살이를 외면하며, 오지랖 넓게 참견하다 낭패를 많이 당했다는 이유로 비겁해지며, 나이 좀 먹었다고 나이를 계급처럼 여기는가 하면, 앞으로 남은 내 삶의 시간들이 그리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