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시들... 34

산수도(山水圖) - 신석정(1907~1974)

산수도(山水圖) - 신석정(1907~1974) 숲길 짙어 이끼 푸르고 나무 사이사이 강물이 희여...... 햇볕 어린 끝에 산새 쉬고 흰 구름 한가히 하늘을 거닌다. 산가마귀소리 골짝에 잦은데 등너머 바람이 넘어 닥쳐와...... 굽어든 숲길을 돌아서 돌아서 시냇물 여운이 옥인듯 맑아라. 푸른 산 푸른 산이 천 년만 가리 강물이 흘러흘러 만 년만 가리 산수는 오로지 한폭의 그림이냐

별자리 - 김은지(1981~)

별자리 - 김은지(1981~) 우리는 서로 미워하는 편이 쉬운 위치에 있어 간신히 서로 싫어하지 않기 위해 모든 온기를 소모하고 우리는 서로의 빛을 흐리는 거리에 있어 서로의 존재만으로 빛을 잃어간다 잘해 보려 하면 할수록 불안해 오히려 무심하다가 진작 정해진 오해를 산다 우리는 너무 집중하고 있기에 다른 별자리에서 자유롭게 빛나는 각자의 모습을 우유빛으로 소박하게 떠나는 모습을 그리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