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작酬酌할까요 배공순 술은 언제부터 인간과 함께했을까. 신성한 제사에는 술을 올렸고 나라의 경사스러운 잔칫상에도 흥취를 돋우는 술잔이 있었다. 임금은 장원급제한 유생에게 어사주를 하사했고 초례청의 신랑신부도 수줍게 합환주를 나누었다. 잠시 논두렁에 앉아 쉬는 농부들도 걸쭉한 탁주 한 사발에 힘을 냈으니 예부터 사람들 곁에는 술이 빠지지 않았던 것 같다. 세계 정상들이 모이는 국제회의 테이블에도 건배주를 내놓는다. 건배는 덕담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잔을 말리듯 한 번에 마시는 것, 이른바 ‘원샷!’을 말한다. 이 건배는 고대 바이킹족이 처음 시작했고, 당시의 술잔은 대부분 아래쪽이 뾰족해 세워 둘 수 없는 탓에 한 번에 다 마신 데서 유래한 것이라 한다. 반가운 이를 만나면 맥주 한 잔쯤 나누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