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6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손님의 뒷모습을 짧게 배웅하고 나서 영주는 서점 안으로 들어섰다. 기분 좋은 느낌. 영주의 마음이 일터를 반긴다. 영주는 몸의 모든 감각이 이곳을 편안해함을 느낀다. 그녀는 더 이상 의지나 열정 같은 말에서 의미를 갖지 않기로 했다. 그녀가 기대야 하는 건 자기 자신을 몰아 붙이기 위해 반복해서 되뇌던 이런 말들이 아니라, 몸의 감각이라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녀가 어느 공간을 좋아한다는 건 이런 의미가 되었다. 몸이 그 공간을 긍정하는가. 그 공간에선 나 자신으로 존재하고 있는가. 그 공간예선 내가 나를 소외시키지 않는가. 그 공간에선 내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가. 이 서점이 그런 공간이다.

책 이야기 2022.03.09

김언수의 소설 '뜨거운 피' 인터뷰(채널24에서 퍼옴)

김언수 2002년 진주신문 가을문예공모. 200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2006년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부문 심사 위원 7명 만장 일치로 수상작이 된 『캐비닛』. 한 평론가는 “『캐비닛』과 더불어 한국문학은 이제 또 한 명의 괴물 같은 작가를 갖게 되었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소설가 김언수는 그렇게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후 조직적으로 벌어지는 암살을 다룬 『설계자들』과 다양한 인간상을 재치 있게 그린 소설집 『잽』을 펴낸다. 『캐비닛』으로부터 치면 10년 동안 낸 책이 3권. 3은 작가의 팬이라면 다소 아쉬울 만한 숫자다. 그래서 2016년 늦은 여름 혹은 이른 가을에 발표된 『뜨거운 피』는 반갑다. 장편소설로는 『설계자들』 이후 무려 6년 만에 나온 신작이니까. 『뜨거운 피』는 뒷골목 인생들이 부산..

책 이야기 2021.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