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새우젓-윤후명(1946~)

~Wonderful World 2013. 5. 10. 00:51

새우젓 - 윤후명(1946~)

 

새우젓의 새우 두 눈알

까맣게 맑아

하이얀 몸통에 바알간 꼬리

옛 어느 하루 맑게 돋아나게 하네

달밤이면 흰 새우, 그믐밤이면 붉은 새우

그게 새우잡이라고 배운 안산 사리포구

멀리 맑게 보이네

세상의 어떤 눈알보다도 까매서

무색한 죽음

지금은 사라진 사리포구

삶에 질려 아득히 하늘만 바라보던

사람의 까만 두 눈

옛 어느 하루 맑게 돋아나네

그게 사랑의 뜻이라고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