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그런 잠 - 이가림(1943~ )

오동꽃
저 혼자 피었다가
오동꽃 저 혼자 지는 마을(…)
버려진 옛집 마당에 서서
새삼스레
바라보는
아득한 조상들의 뒷동산
어릴 적 어머니의 젖무덤 같은
봉분 두 개
붕긋이
솟아 있다
저 아늑한 골짜기에 파묻혀(…)
연한 뽕잎 배불리 먹은 누에처럼
둥그렇게 몸
구부려
사르르 잠들고 싶다
둥그런 잠.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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