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시가 있는 아침

송인(送人) - 정지상 ( ?~ 1135)

~Wonderful World 2010. 6. 22. 10:07

'송인(送人)' - 정지상 ( ?~ 1135)

 

 

 

비 그친 뒤 긴 둑에 풀빛이 어렸는데 (雨歇長堤草色多)

 

남포(南浦)로 임 보내니 슬픈 노래 일어나네 (送君南浦動悲歌)

 

대동강물이야 어느 때 다할 건가 (大同江水河時盡)

 

이별 눈물 해마다 푸른 물에 보태는데 (別淚年年添綠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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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의 시적 화자는 임을 보내는 장면을 연출한다. 여기서 임이 누구인지, 남포가 대동강 끝의 한 항구라든지, 정지상이 너무 글을 잘해 김부식이 늘 시기하고 있었다든지, 그 때문에 ‘묘청의 난’에 연루돼 처절한 죽음을 했다든지 하는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임을 보내는 장면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애절하게 리얼하다는 이 시의 묘미만 느끼면 되리라. 이별은 한용운의 시에도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보편의 정념이다. 삶은 이별로 인하여 삶이다. 이별이 없는 삶은 없다. 당신도 매일 이별하라. 이별연습을 하라. 그것이야말로 사랑을 얻는 가장 빠른 길이리라. 시와 이별하고 나서 시를 가장 깊이 얻으리라. 오늘 아침이 그때가 되게 하여라. <강은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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