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노래' - 나기철 (1953 ~ )
그래,
너 좋을 대로
좋은 사람
잘난 사람
다 만나고
나 같은 놈일랑
한 삼사십 년쯤 후
내가 푹, 쭈그러지면
그때라도
만나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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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 서양 시인 예이츠가 그랬었지. 한 여자를 깊이 사랑했었는데, 그 여자 떠나가자, 다시 그 딸에게 결혼 신청을 했었지. 어찌 그랬을까. 하긴 이 시의 만남의 주인공이 꼭 인간의 사랑이어야 할 리는 없으리라. 다른 그 무엇, 인생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그 무엇, 그러나 잘 이루어지지 않아 잠 못 들게 하는 것, 그런 어떤 것이어도 좋으리라…. 이것이 시를 읽게 하는 은유의 힘이다. 희망의 힘, 기다림의 힘. <강은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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