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그저 견디는 시간이었던 적이 있었다. 물론 지난 모든 시간들이 그러했다는 건 아니다. 그 탓을 남에게 돌린 적이 많았다. 내 어리석음이 세상에 휘둘렸던 것이다. 내 나이 마흔 둘이다. 세상의 이치와 나 자신을 어느 정도 알만한 나이다. 나 자신의 말과 행동을 책임지고 조금이나마 이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조금이나마 해야 할 나이가 된 것이다. 내 최대의 단점은 내 감정을 아직 조절 못하는 거다. 좀 더 겸손해야하고, 사람들의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여야하고, 말을 아껴야하고, 내게 막 대한다고 서운해 하지도 미워하지도 말 것이며, 손앞의 이익을 위해 날 속이지 말 것이며, 남을 의식하되 날 돋보이게 하기 위한 위선을 경계할 것이며, 본능을 따르되 탐닉은 삼갈 것이며,...
2010.06.22 232933.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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