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할 수 없는 소문’ - 심보선 (1970 ~ )
나는 나에 대한 소문이다 죽음이 삶의 귀에 대고 속삭이는 불길한 낱말이다 나는 전전긍긍 살아간다 나의 태도는 칠흑같이 어둡다
오지 않을 것 같은데 매번 오고야 마는 것이 미래다 미래는 원숭이처럼 아무 데서나 불쑥 나타나 악수를 권한다 불쾌하기 그지없다 다만 피하고 싶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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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누구인가. 소문인가. 존재는 없는가. 자기의 존재성이 가끔 의심되는 날, 이런 시를 읽어보자. 당신을 보고 이렇다 저렇다고 말하는 이들, 분명 ‘그들이 말하는 그 사람’이 ‘나’는 아니다. 일터에서 ‘사람사이 터’에서 늘 오해받고 있는 나. 다시 한번 말한다. 진정한 나는 누구인가라고 질문하고 싶은 날, 이런 시 하나 읽어보자. 무언가 답이 미래처럼, 아무 데서나 나타나 불쑥 손을 내밀지도 모른다. 오늘 당신은 당신의 존재를 가방에 담아 지하철을 탈 것이다. 우리는 그렇다. 언제나 우리를 모르는 우리에게 우리가 된다. 미래를 모르는 미래에게 끊임없이 미래가 된다. <강은교·시인>
‘어찌할 수 없는 소문’ - 심보선 (1970 ~ ).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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