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시가 있는 아침

두 번이란 없다 - 심보르스카(1923~ )

~Wonderful World 2010. 7. 24. 05:46

'두 번이란 없다' - 심보르스카(1923~ )

 

 

두 번 일어나는 것은 하나도 없고

일어나지도 않는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는 연습없이 태어나서

실습없이 죽는다.

(중략)

어떤 하루도 되풀이되지 않고

서로 닮은 두 밤(夜)도 없다.

같은 두 번의 입맞춤도 없고

하나같은 두 눈맞춤도 없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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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어떤 인연이 있어 이 지구라는 별에 태어나 오순도순, 아옹다옹 살아가는 것일까. 생에 이른 ‘실습(이) 없’기 때문인가. ‘미리 좀 연습을 했더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텐데…’. 아마 오늘 아침 이 비슷한 생각을 하며 집을 나서진 않았는지? 이런 사소한 고민을 하며 그러나 퍼뜩 일어서는 진리 같은 것을 포착해내는 시, 그렇게 해서 명증한 보편성을 우리에게 던져주는 시. 노벨상 수상식장에서 가장 겸손한 시인이라는 평을 받았던 그녀가 속삭인다, ‘옷을 독특하게, 현란하고 별나게 입는 것이 신선함은 아니’라고. 시인들이여, 보편의 뜰을 향해 특수의 화살을 쏘아라. <강은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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