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門) - 이영광(1967~ )
가지 말아야 했던 곳
범접해서는 안 되었던 숱한 내부들
사람의 집 사랑의 집 세월의 집
더럽혀진 발길이 함부로 밟고 들어가
지나보면 다 바깥이었다
날 허락하지 않는 어떤 내부가 있다는 사실,
그러므로 한 번도 받아들여진 적 없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나는 지금
무엇보다도, 그대의 텅 빈 바깥에 있다
가을바람 은행잎의 비 맞으며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는 곳에 닿아서야
그곳에 단정히 여민 문이 있었음을 안다
'좋아하는 시들, 시인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 정현종(1939~ ) (0) | 2010.09.08 |
---|---|
공터의 사랑-허수경(1964~) (0) | 2010.08.31 |
산에 눈이 내린다-이생진님 (0) | 2010.08.25 |
‘풀’- 김수영(1921~1968) (0) | 2010.08.15 |
‘내 시는 詩의 그림자뿐이네’- 최하림 (0) | 2010.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