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박형권(1961~)
귀뜨라미는 나에게 가을밤을 읽어주는데
나는 귀뚜라미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다
엔제 한번 귀뚜라미 초대하여
발 뻗고 눕게 하고
귀뚜라미를 찬미한 시인들의 시를
읽어주고 싶다
오늘 밤에는
귀뚜라마로 변신하여
가을이 얼마나 깊어졌는지 동네 우물에 두레박을 내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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