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비 이용법'-강형철(1955~)
남대문시장 싸여진 택배물건사이
일회용 면도기로 영감님 면도를 하네
비누도 없이 이슬비 맞으며
잇몸 쪽에 힘을 주며
얼굴에 길을 만드네
오토바이 백미러가 환해지도록
리어카 물건들
비 젖어 기다리네
영감님 꽃미남 될 때까지
가로수는 누가 볼까 팔을 벌리고
사람들은 우산쓰고
찰박찰박 걸어가는데
불탄 남대문 오랜만에 크게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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