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시리즈-오은(1982~ )
느닷없이 접촉사고
느닷없이 삼각관계
느닷없이 시기질투
느닷없이 풍전등화
느닷없이 수호천사
느닷없이 재벌2세
느닷없이 신데렐라
느닷없이 승승장구
느닷없이 이복형제
느닷없이 행방불명
느닷없이 폐암진단
느닷없이 양심고백
느닷없이 눈물바다
느닷없이 무사귀환
느닷없이 갈등해소
느닷없이 해피엔딩
16부작이 끝났습니다
꿈 깰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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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드라마 연작을 일곱 편인가 쓴 적이 있지만, 이 젊은 시인은 16부작 드라마를 겨우 16줄로 솜씨 좋게 요약해 놓았다. 드라마가 품은 반전의 기법이란 기법은 여기 다 모인 거 같다. 사실은 그 반전이라는 게 이야기 전개의 유일한 방법이다. 줄을 바꿔도 계속되는 저 “느닷없이”란, 손바닥을 뒤집듯 얘기의 줄기를 바꾸거나 잇는 접속어일 테고. 그러고 나서는 이 모든 게 몽유록이라고 갑자기 우리를 깨운다. 아쉬우면 이런 식으로 몇 줄 덧붙여 볼까. “느닷없이 연장방영/느닷없이 기억상실/느닷없이 출생비밀/느닷없이 개과천선…” <권혁웅·시인>
미니시리즈-오은(1982~ ).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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