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들, 시인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정호승(1950~)

~Wonderful World 2012. 9. 28. 22:45

내가 사랑하는 사람-정호승(1950~)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달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hwp

내가 사랑하는 사람.hwp
0.03MB

'좋아하는 시들, 시인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날-정현종(1939~)  (0) 2012.10.02
너울거리는 게 무엇이냐-정현종(1939~)  (0) 2012.10.02
수선화에게-정호승(1950~)  (0) 2012.09.28
푸른 날-이기철(1943~)   (0) 2012.09.23
행복-유치환  (0) 2011.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