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정현종(1939~)
일은 손에 잡히지 않고
가을 저 맑은 날과
숨을 섞어
가없이 투명하여
퍼지고 퍼져
천리 만리 퍼져나가는
이 쓸쓸함은 무엇인가.
감자나 캐라
벼나 베라 하는 소리
들리지 않는 바 아니나
용서하라 이 가없는 허혼,
감자를 캐도 근절은 안 되고
배불리 삶아 먹어도 천만에
채워지지 않을
이 쌩-한
머나먼 적막을.
시집 '세상의 나무들'중
가을날.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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