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최두석(1956~ )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무슨 꽃인들 어떠리
그 꽃이 뿜어내는 빛깔과 향내에 취해
절로 웃음 짓거나
저절로 노래하게 된다면 사람들 사이에 나비가 날 때
무슨 나비인들 어떠리
그 나비 춤추며 넘놀며 꿀을 빨 때
가슴에 맺힌 응어리저절로 풀리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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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고 그런 세상, 꿈 없이 사는 일이 지옥이어서 꿈 공장을 지었단다. 꿈공장의 숙련공인 너와 나의 손끝에서 무슨 꽃이 필까. 청산 간 나비는 무사히 바다를 건넜을까. 우리의 영혼을 덮치던 나비의 입술. 몇 방울 피의 꽃. 꼭 만나야 한 꿀 같은 이름들은 사람을 떠나 사람 속에 무사히 도착했을까. 자유 하나에 꽃 하나, 희망 하나에 나비 한 마리. 영희야 철수야 순이야 영호야 '사람들 사이'가 한 번씩 훤해지면 시집 장가를 가고 싶더라.<김선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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