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리 차일드(Lee Child)"의 미 육군 헌병 출신의 방랑자 "잭 리처"시리즈 열일곱 번째 작품 "원티드 맨(A Wanted Man)"이 나왔습니다. 바로 전작 "어페어"는 시리즈 첫작품의 프리퀄이었기에 그 전전작품인 "악의 사슬"과 바로 이어지는 작품입니다.
여전히 목적지는 버지니아인 "잭 리처"는 추운 도로위에서 히치하이크를 시도 합니다. 며칠동안 샤워는 커녕 옷도 누더기 행색인 그는 설상가상으로 코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여서 아무도 그에게 차를 세워주지 않습니다. 비슷한 시각 네브래스카의 한 시골 마을에 위치한 버려진 펌프장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목격자의 진술대로 보안관은 도주 중인 두명의 남자를 수배하는 명령을 내립니다. 몇시간을 도로에서 차를 기다리던 "잭 리처"에게 남자 두명과 여자 한명이 탄 승용차가 멈춰 서고 "잭 리처"는 그들과 함께 시카고까지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폐쇄된 펌프장에서 살해된 남자의 시체로 유추해본 결과 전문가의 솜씨가 확실하다고 느낀 지역 보안관은 목격자가 진술한 두명의 남자를 수배하고 고속도로에 검문소를 설치 합니다. 남자 두명이라는 진술 이외엔 뚜렷한 실마리가 없는 상황에서 검문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합니다. 네브래스카의 한 마을을 지배하던 던컨일가를 박살내는 와중에 코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잭 리처"는 며칠동안 씻지도 못한 지저분한 상태입니다. 괜찮은 동승자와는 거리가 먼 행색과 몰골... 그러니 그의 앞에 차를 세울 운전자는 당연히 없습니다. 스물 몇대의 차를 지나쳐 보내고 그의 앞에 선 차량은 마치 같은 회사의 팀원 같은 남자 두명과 여자 한명이 탄 차량. "잭 리처"는 고마운 마음에 시카고 까지 동승을 하게 되고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차량에 탄 사람들이 친한 동료가 아닐거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편 펌프장에서 죽은 남자의 사건으로 FBI, 국무성 그리고 CIA까지 사건에 코를 들이 미는 상황이 되면서 죽은 남자의 정체에 모든 시선이 쏠리게 됩니다.
인적이 드문 마을 하나를 초토화 시키고 부상을 입은 "잭 리처"는 그 근처를 벗어나기도 전에 또 다른 사건에 휘말립니다. 그저 한 여자를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버지니아로 가고자 한 그 였지만 상황이 계속 꼬입니다. 거지 꼴의 상태에다 코에 입은 상처는 그의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듭니다. 신원이 의심스러운 남자를 죽인 두명의 남자는 곧 두명의 남자를 찾는 수배령이 떨어질 것이고 고속도로에 검문소들이 설치될것을 예상하고 한 여자와 그녀의 차를 납치 해서 고속도로를 타고 도주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셋보단 넷이 더 안전하다는 판단에 거구의 방랑자를 동승시킵니다. 나름 머리를 잘 써서 검문소를 용케 빠져 나가지만 그들은 가장 하지 말았어야 할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많은 사람들 중 하필 "잭 리처"를 태운것 입니다.
리처는 그를 고통에서 부터 해방시켜주었다.
귀 뒤, 제로 사거리, 한방.
귀중한 실탄을 한 발 낭비한 셈이었지만 선한 일에는 희생이 따르는 법이다.
네브래스카에서 아이오와 까지 수백킬로를 달리는 차 안에서 벌어지는 신경전과 한 남자가 살해된 살인 사건의 조사 그리고 용의자 수배과정을 교차로 보여주는 초반부부터 이 책 "원티드 맨"은 쭉 달립니다. 빠른 상황전개로 쉴틈을 안주다가 신원미상의 남자의 정체가 윤곽을 드러내고 "잭 리처"가 FBI요원 "소랜슨"과 합류하면서 이야기는 더욱 복잡하게 흘러가고 분노한 "잭 리처"가 적 본거지를 쓸어버리는 후반부에 이르면 이미 책을 놓을 생각을 접어야 합니다. "잭 리처"의 행동은 단 두가지입니다. 덩치가 큰 사람 답게 평상시에는 느긋하고 느릿한 행동을 하지만 필요한 순간엔 효율적으로 아주 빠르게 움직이는 남자입니다. 최소한의 공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보는 그의 전투능력은 가히 최고죠. 하지만 "잭 리처"의 최대 장점은 생각을 많이 하면서 주의력 깊게 관찰하고 추리하며 빠르게 판단한다는 겁니다. 특히나 자신의 판단이 틀렸을 경우 잠시도 당황하지 않고 빠르게 대처를 하는 능력이 헌병에서 최고의 수사관이란 명성을 얻게 해주고 제대한 후에도 그가 떠돌아 다니면서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가 됩니다.
"난 당신네를 따라 하는 것뿐이오. FBI는 늘 악당들의 재산을 압류하잖소. 코카인이 발견된 BMW, 경우에 따라선 집과 보트도."
"그건 차원이 다른 얘기예요. 압류한 범죄자들의 재산이 우리 경비를 줄여주니까 결국 납세자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거죠."
"그러니 똑같지." 리처가 말했다.
"악당들의 재산을 훔치지 않으면 난 극빈자 생활보호 프로그램에 의지 해야하오. 귀중한 세금이 축나잖소."
이 작품 역시도 출간되자 마자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차트를 포함한 여러 매체의 차트를 1위로 데뷔합니다. 더구나 "리 차일드"는 2013년 모국인 영국에서 열리는 CWA에서 평생공로상에 준하는 '다이아몬드 대거' 상을 수상합니다. "발 맥더미드", "이언 랜킨", "로렌스 블럭", "엘모어 레너드", "프레드릭 포사이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거장 대접을 받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액션 스릴러쪽엔 가히 일인자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미국 전역을 떠도는 남자의 이야기를 열여덟 편 이상을 쓰는데 언제나 독특한 소재와 매번 다른 플롯을 만들어 낸다는 것 자체가 존경스러울 정도입니다. 거기다 "리 차일드"의 전매특허인 운율과 반복을 이용한 상황과 액션 묘사, 빠삭한 군사지식, 그리고 독자를 쥐었다 펴는 서스펜스의 구축 방식 등... 아직 이 양반의 책을 읽고 실망한 적이 없습니다.
"Never Go Back"에서는 드디어 "잭 리처"가 버지니아에 도착하나 봅니다. "61시간"부터 "수잔 터너"란 여자 군인을 만나기 위한 그의 여정이 드디어 결실을 맺나 봅니다. 일단 국내 출간된 속도가 중간에 빠진 작품들 빼고는 미국 출간 속도를 얼추 따라 잡았습니다. 일단은 팬이시라면 "원티드 맨"을 사서 읽으세요! 재미면에선 언제나 그렇듯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아! 이번 작품에선 "잭 리처"가 GPS, 네비게이션에 감탄을 하면서 싫어하던 기계장치에 처음으로 백기를 듭니다. 어쩌면 곧 스마트폰을 사는 "잭 리처"를 보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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