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제1회부천판타스틱영화제

~Wonderful World 2015. 8. 14. 06:10

그러니까 96년도 인가 97년도에 종로서적에서 일할 때 종로서적 예매처에서 제1회 부천판타스틱 영화제 티켓을 몇 장 예매해서 처음 부천을 가게 되었다.

하나는 ‘킹덤’이라는 영화였고 하나는 제목도 줄거리도 기억나지 않지만 요리에 대한 영화였던 것만 기억하고 있다.

‘킹덤’은 부천의 어느 대형극장에서 늦은 밤 아마도 열시 경에 시작해서 새벽 네 시까지인가 여섯 시까지 상영하는 매우 긴 영화였다. 객석은 거의 다 찼었다. 아마도 그 당시 처음으로 심야상영을 해서 그랬을 거다.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 이들 특히 판타스틱 공포장르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이 많았을 거다. 다섯 신가 여섯 시에 일을 마치고 밤늦게 시작하는 영화라 보는 내내 졸다가 다른 관객들의 웃음소리에 깨어 좀 보다 졸고, 또 비명소리에 깨어 다시 좀 보다 또 졸곤 했었다.

그리고 본 영화시작 전에 단편공포영화(매우 잔인하고 유머러스한...-좀비영화)도 한 편 보여주었다.

지금 생각하면 중간 휴식시간에 대화상대를 찾아 영화이야기를 못 나눈 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