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으로 울다 - 이원규(1962~)
입산통제의 겨울 지리산
울지 말자 울지 말자
다짐을 히기도 전에
배고픈 고라니가 먼저 울고
그 소리마저 멀어 눈꽃으로 피었다
그토록 찾던 설산의 산딸기는
눈밭의 핏자국이었단 말인가
아프지 않은 내 몸이 부끄러웠다
온몸 그대로 눈꽃이 된
싸리숲에 처박혀
포기하자 이제는 포기하자
덫에 걸린 궁노루처럼 울었다
눈꽃으로 울다.hwp
0.02MB
'파이핑 시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궁-장석주(1956~) (0) | 2016.02.16 |
---|---|
가던 길 멈춰 서서-월리엄 헨리(1871~1940) (0) | 2015.09.09 |
그 사람을 가졌는가-함석헌 (0) | 2015.09.08 |
나는 소망합니다-헨리 나우엔(1932~1996) (0) | 2015.09.08 |
비-황인숙(1958~) (0) | 2015.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