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 하나
-윤성택
얘야, 그릇은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비워내는 거란다
어머니 손은 젖을 대로 젖어서
좀처럼 마를 것 같지 않다
젖은 손 맞잡고 문득 펴보았을 때
빈 손바닥 강줄기로 흐르는 손금
긴 여행인 듯 패어왔구나
접시들은 더러움을 나눠가지며
조금씩 깨끗해진다
행궈낸 접시를 마른 행주로 닦아내는
어머니의 잔손질,햇살도 접혀
차곡차곡 포개진다
이내 환해지는 잇몸의 그릇들,
나는 저 그릇처럼 닦아지지 않아
어머니는 말없이 눈물 같은 물기만
정성스레 닦아낸다
그릇 하나 깨끗하게 찬장으로 올라간다
-윤성택
얘야, 그릇은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비워내는 거란다
어머니 손은 젖을 대로 젖어서
좀처럼 마를 것 같지 않다
젖은 손 맞잡고 문득 펴보았을 때
빈 손바닥 강줄기로 흐르는 손금
긴 여행인 듯 패어왔구나
접시들은 더러움을 나눠가지며
조금씩 깨끗해진다
행궈낸 접시를 마른 행주로 닦아내는
어머니의 잔손질,햇살도 접혀
차곡차곡 포개진다
이내 환해지는 잇몸의 그릇들,
나는 저 그릇처럼 닦아지지 않아
어머니는 말없이 눈물 같은 물기만
정성스레 닦아낸다
그릇 하나 깨끗하게 찬장으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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