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대 해돋이
-조종현(1909~1990)
천지 개벽이야!
눈이 번쩍 뜨인다.
불덩이가 솟는구나
가슴이 용솟음친다.
여보게,
저것 좀 보아!
후끈하지 않는가.
시야가 어둠에서 빛으로 바뀌는 순간을 시인은 천지개벽에 빗대었다. 해는 불덩이로 은유 되었다. 빛은 눈을 뜨게 하고 불은 가슴을 뜨겁게 고동치게 한다. 결구의 후끈하다는 말은 이 벅찬 느낌을 온몸의 감각으로 통합해 표현한 것이다. 햇빛은 파동이고 입자이기 전에 밝음과 뜨거움으로 전해 온다. 새해의 해돋이는 희망을 북돋우지만, 사실 해는 날마다 떠오르고 세상은 날마다 개벽 중이다. 누추한 이곳이 곧 유일하고 변함없는 신천지이다.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출처: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의상대 해돋이
-조종현(1909~1990)

눈이 번쩍 뜨인다.
불덩이가 솟는구나
가슴이 용솟음친다.
여보게,
저것 좀 보아!
후끈하지 않는가.
시야가 어둠에서 빛으로 바뀌는 순간을 시인은 천지개벽에 빗대었다. 해는 불덩이로 은유 되었다. 빛은 눈을 뜨게 하고 불은 가슴을 뜨겁게 고동치게 한다. 결구의 후끈하다는 말은 이 벅찬 느낌을 온몸의 감각으로 통합해 표현한 것이다. 햇빛은 파동이고 입자이기 전에 밝음과 뜨거움으로 전해 온다. 새해의 해돋이는 희망을 북돋우지만, 사실 해는 날마다 떠오르고 세상은 날마다 개벽 중이다. 누추한 이곳이 곧 유일하고 변함없는 신천지이다.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출처: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의상대 해돋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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