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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 진다는 것-헤르만 헤세(1877.7.2~1962.8.9)

~Wonderful World 2019. 9. 25. 12:27

행복해 진다는 것-헤르만 헤세(1877.7.2~1962.8.9)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는 까닭.

인간은 선을 행하는 한

누구나 행복에 이르지.

스스로 행복하고

마음속에서 조화를 찾는 한······.

사랑은 유일한 가르침

세상에 우리에게 물려 준 단 하나의 교훈이지.

예수도

부처도

공자도 그렇게 가르쳤다네.

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그의 가장 깊은 곳

그의 영혼

그의 사랑하는 능력 이라네.

보리죽을 떠먹든 맛있는 빵을 먹든

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

사랑하는 능력이 살아 있는 한

세상은 순수한 영혼의 화음을 울렸고

언제나 좋은 세상

옳은 세상이었다네.


-잠언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류시화 엮음) 중  "행복해 진다는 것"의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