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들, 시인들

인생

~Wonderful World 2007. 12. 14. 22:16
 

'인생' - 유자효(1947~ )


늦가을 청량리


할머니 둘


버스를 기다리며 속삭인다


"꼭 신설동에서 청량리 온 것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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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렁 가슴이 내려앉는다. 울컥 눈물도 날 것 같다. 정신이 번쩍 든다고 말해야 할까. 모르는 일이 아지 알고는 있었다. 다들 그렇게 꼭 신설동에서 청량리 온 것만 한 인생을 살고. 아버지도 어머니도 앞서 가셨는데도. 그런데도 짐짓 모른 척했던 그만큼의 인생을 처음 보듯 여기서 본다.

<신달자·시인>  2007.12.13 20:49 입력 / 2007.12.13 20: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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