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들, 시인들

홍수

~Wonderful World 2007. 12. 14. 22:28
 

홍수

              김유선(1950~ )




지는 꽃이나 피는 꽃이나

한 뿌리, 한 몸이다

여기를 보아라 가뭄이나 홍수나

꽃밭이 쩍쩍 갈라지기는 매한가지다

살아 보아라

그 남자나 이 남자나 다

알아들으라고 굵은 빗줄기가 오늘로 열흘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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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만 죽죽 비가 내려도 그 누기의 무거움, 마음

을 바위처럼 누르는데 그렇군요. 열흘 굵은 빗줄기

는 그 남자나 이 남자나 다 알아들으라고 그래도 못

알아듣느냐고 제발 좀 알아들으라고 바닥을 꽝꽝

치는 하늘의 소리이군요. 저 굵은 빗소리 남자들이여! 들리는지요?


<신달자·시인>  2007.12.09 19:5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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