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방송일: 2012년 10월 19일 금요일 밤 12시

~Wonderful World 2012. 10. 24. 00:37

 

방송일: 2012년 10월 19일 금요일 밤 12시

부제: 치니 쿰

원제: Cheeni Kum / Less Sugar

감독: R. 발키

출연: 아미타브 밧찬, 타부

제작: 2007년 / 인도 방송길이: 135분 나이등급: 15세

줄거리

부다뎁 굽타(아미타브 밧찬)는 런던 최고의 인도식당 ‘스파이스 6’를 운영하는 64세의 독신남이다. 요리에 있어서 누구보다 자부심이 강하고 고지식하기 때문에 식당에서 일하는 조리사들에게 그는 공포의 대상이다. 식당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그를 반기는 이는 85세의 어머니와 옆집에 사는 6살짜리 인도소녀 ‘섹시’이다. ‘고무깔창 같은 음식’을 만들어주며 끊임없이 잔소리를 해대는 그의 어머니에게 굽타는 장가도 안 가고 운동부족에 시달리는 철없는 아들일 뿐이다. 그리고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섹시’는 어린 소녀지만 굽타를 꼼짝 못하게 하는 유일한 조언자이기도 하다. 어느 날 주문한 음식이 너무 달다고 되돌려 보내지는 ‘대사건’이 벌어진다. 부다뎁은 음식을 주문한 두 인도여성과 실랑이를 벌이고 결국 두 손님은 고압적인 부다답의 행동에 화가 나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린다. 그런데 며칠 뒤, ‘반품’됐던 그 요리가 주방으로 배달된다. 맛을 본 부다뎁은 식당에서 만들었던 요리에 설탕이 너무 많이 들어갔음을 깨닫고 홀로 뛰쳐나간다. 부다뎁은 그 요리를 만들어온 이가 지난번 식당에 왔다가 요리를 돌려보낸 니나(타부 분)였음을 알게 되고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친구를 만나러 델리에서 런던으로 여행 온 아름다운 노처녀 니나와 깐깐한 64세 독신남의 사랑은 이렇게 시작되는데...

주제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와 사랑에 빠진 34세 노처녀와 요리사로서의 자존심을 무너뜨린 여자와 사랑에 빠진 64세의 요리사. 사랑에 빠진 두 남녀에게 나이 차이는 아무런 의미도 없지만, 문제는 사윗감보다 6살이나 어린 그녀의 아버지다. 사랑을 성취하기 위해 런던과 델리를 오가는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는 시종일관 밝고 경쾌하게 그려진다. 자존심만 내세우던 철없는 노신사는 사랑하는 연인과 어머니, 그리고 시한부 인생을 사는 6살짜리 소녀의 질책과 조언을 통해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난다. 사랑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마음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유쾌한 여정을 담은 영화.

감상 포인트

발리우드의 제왕 아미타브 밧찬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치니 쿰>은 ‘설탕은 조금만’이란 의미이며 할리우드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작품인 만큼 러닝타임도 3시간을 예사로 넘기는 여느 인도영화에 비해 2시간이 좀 넘는 수준이며 양념처럼 등장하는 인도영화 특유의 현란한 춤사위도 사라졌다. 또한 영화의 절반을 영국에서 촬영했으며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대화도 영어를 많이 사용했다. 무엇보다 극의 전개나, 두 주인공 부다뎁과 니나의 재치 있는 대화와 코믹한 주변인물의 설정은 할리우드 무비의 그것과 매우 흡사해서 인도영화 특유의 ‘향’을 최대한 줄인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단순한 이야기를 2시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지루하지 않게 이끄는 가장 큰 힘은 역시나 발리우드 무비 특유의 향 덕분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영화를 이끄는 힘은 주연을 맡은 아미타브 밧찬으로부터 나오는데, 그는 ‘살아있는 전설’로 추앙받으며 수십 년간 볼리우드 영화를 이끈 제작자이자 배우이며 한때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노인이 된 현재까지도 그는 최고의 스타라서 그의 건강 악화는 전 국민의 근심거리이기도 하다. 단호하고 엄격한 가장을 연기해온 밧찬이 자신의 기존 이미지를 비틀어서, 엄숙한 표정으로 젊은 애인과 얼토당토 않은 웃긴 대사를 주고 받으며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크나큰 즐거움을 준다. 이런 가운데 영화는 엄청난 나이차이 커플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꼬집는다. 나이가 젊어서 청춘이 아니라 생각이 젊어서 청춘이라는 명제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며, 노인이 사회적 소수자가 되어버리는 현대에서 ‘연애’라는 키워드를 통해 소수자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한다.

감독

 

인도의 가장 큰 광고 대행사 중 하나인 로우인디아의 국내담당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다. 지난 18년 간 인도의 다양한 브랜드들을 위한 광고 아이디어를 개발해 온 그는 2007년 직접 각본을 쓴 <치니 쿰>으로 오랜 염원이던 연출에 데뷔했으며 2009년에는 <아빠(Paa)>를 연출했다. 원래 영화제작에 꿈을 품고 있어서 관련학교에 지원하기도 했으나 면접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진학을 포기했으며, 이후 컴퓨터 관련 전공으로 진로를 바꾸기도 했으나 졸업을 앞두고 크리켓과 영화 관람에 빠져 출석일수 부족으로 졸업을 하지 못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두 영화 모두 아미타브 밧찬이 주인공이며 <아빠>에서는 아미타브 밧찬이 조로증에 걸린 소년 ‘아로’로 분해서 열연을 했는데, 영화에서 아로의 아빠로 등장하는 인물은 아미타브 밧찬의 친아들 아비쉑 밧찬이다. 덕분에 인도에서 큰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2002년엔 <잉글리쉬 빙글리쉬(English Vinglish)>의 제작자로 참여.

 

 

64먹은 초로의 어른이 서른 살이 어린 여자와의 갈등으로 슬퍼하니까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여섯 살의 여자아이가 “...슬퍼서 행복한 거예요. 사랑하니까 슬픈거고 슬프니까 행복한 거예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흘러가는 시간은 얼마나 슬픈가?

늘 다른 우리는 그 얼마나 덜 슬프리!

나누고파도 나눌 수 없는 슬픔에 비교야 되랴만...

더딘 밤이다. 그 어딘가를 찾는 여정이 아닌 나눠야할 밤인데

내 이기심은 어디를 겨냥할지 모를 밤이다.

혼자 지칠 때까지 노래하다가 문 열린 커피숍에서 시 몇 수 노트에 옮기면 잘 수 있을까? 내일도 오늘처럼 일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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