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1-신달자(1943~)
무쇠같은 분노를 삭이려면
돌덩이 같은 한을 삭이려면
그 속에 들어가 보세요
들어가도 들어가도 끝이 없는
바닥도 벽도 없이 확트인
최초의 자연에 정신을 열어 보고 싶다면
백지에 스르르 스며들어서
온 몸에 백지가 되는 황홀을 맛보고 싶다면
세상의 먼지를 깨끗하게 씻어
산 속 샘물 같이 맑아지고 싶다면
다 받아들이고 다 쏟아내는
시리게 깊은 흰 빛(...)
정신의 정신을 만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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