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삼긴 사람
-신흠(1566~1628)
노래 삼긴 사람 시름도 하도 할샤
닐러 다 못 닐러 불러나 푸돗던가
진실로 풀릴 양이면 나도 불러 보리라
노래 지은 사람 시름이 많기도 많구나. 말로 다하지 못해 노래까지 불러 풀었던 것인가. 진실로 시름이 풀린다면 나도 불러보리라. 이런 뜻의 옛시조다. ‘노래’는 곧 오늘날의 시다. 시가 시름을 잊게 해주는가. 그런 것 같다. 차 마시고 술 마시며 근심 걱정을 나누다가, 무언가 아쉬워 끝으로 노래방엘 가는 이들을 보면. 노래는 시였고 시에는 노래가 있다. 시는 말과 음악과 침묵을 다 동원해서, 시름을 녹이고 말린다.
<이영광 시인· 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출처: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노래 삼긴 사람
-신흠(1566~1628)
노래 삼긴 사람 시름도 하도 할샤
닐러 다 못 닐러 불러나 푸돗던가
진실로 풀릴 양이면 나도 불러 보리라
노래 지은 사람 시름이 많기도 많구나. 말로 다하지 못해 노래까지 불러 풀었던 것인가. 진실로 시름이 풀린다면 나도 불러보리라. 이런 뜻의 옛시조다. ‘노래’는 곧 오늘날의 시다. 시가 시름을 잊게 해주는가. 그런 것 같다. 차 마시고 술 마시며 근심 걱정을 나누다가, 무언가 아쉬워 끝으로 노래방엘 가는 이들을 보면. 노래는 시였고 시에는 노래가 있다. 시는 말과 음악과 침묵을 다 동원해서, 시름을 녹이고 말린다.
<이영광 시인· 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출처: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노래 삼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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