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의 눈물-낭만배달부
너로 인해
눈물 많은 반도의 며느리가
새벽마다 구박을 받았다
불을 잃은 죄로
뒤늦은 후회
눈물 흘리고 있느냐
처음도 말고
나중도 말고
말 없는 중간에 누워
딴청 피우는 휘파람
그저 두 눈 꼭 감아야 했다고
손톱 부러지는 신화말고
미리 알 수 없는 동화
해피-엔딩 주인공이 되어야 했다고
그러나, 메테우스여
이젠 평안하라
연민의 눈 감으라
콕콕 쪼이는 간 대신
다시는 아물지 않는
심장을 후비어
길고 길었던 고통
그윽한 자비를 선사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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