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시들

모란 - 유홍준(1962~)

~Wonderful World 2020. 6. 17. 05:42

모란 - 유홍준(1962~)

 

고향 흙을 담아

꽃을 심는다

고향 흙은 푸슬푸슬하다

고향 흙은 자꾸만 어딘가로 가려고 한다

내 고향 흙은 마사토, 아무리 뭉쳐도 뭉쳐지지가 않는다

일평생 뭉쳐도

내 마음은

도대체 뭉쳐지지를 않는다

어떤 꽃을 심어도 내 고향 흙은 붉은 꽃만을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