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 정현종(1939~)
내가 잘 다니는 골목길에
분식집이 새로 생겼다.
저녁 어스름
그집 아줌마가 형광등 불빛 아래
재게 움직이는 게 창으로 보인다
환하게 환하게 보인다
오, 새로 시작한 일의 저 신바람이여
세상에서 제일 환한 그 부분이여
옆집 담 안에 마악 벙그는 목련들도
신바람의 그 아줌마를 하늘로 하늘로
다만 받쳐올리고 있구나.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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