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태주(1945~ )
딸기밭 비닐하우스 안에서
애기 울음소리 들린다
응애 응애 응애
애기는 보이지 않고
새빨갛게 익은 딸기들만
따스한 햇볕에
배꼽을 내놓고 놀고 있다
응애 응애 응애
애기 울음소리
다시 들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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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랫줄 펄럭이는 기저귀. 기저귀 사이 터져 나오는 갓난애 새하얀 울음소리. 어린 누나 등에 질끈 업힌 아기. 앞장서 엄마랑 마트에 가는 쌍둥이 유모차. 환하고 따스하게 약동하는 봄 햇살. 시골 초등학교 교장선생님 시인 초록빛 자전거 타고 학교 가시는 길. 듣고 또 듣고픈 애기 울음소리 오늘은 딸기한테 듣네요. <이경철·문학평론가>
2009.03.10 00:29 입력 오전 9:00 2009-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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