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애련의 장미 원제: La mort en ce jardin 감독: 루이 브뉘엘 출연: 조르주 마르샬, 시몬 시뇨레, 미셸 피콜리, 샤를 바넬 제작: 1956년 / 프랑스, 멕시코 방송길이: 99분 나이등급: 15세 줄거리: 남아메리카의 한 산간 마을을 장악한 부패하고 무능한 군사 정권은 어느 날 이곳의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을 전면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광산을 몰수하겠다고 발표한다. 이에 반발한 주민들은 사령부를 찾아가 항의하고 곧 양측 간의 총격전이 벌어진다. 타지에서 온 노인 카스탱과 청년 샤크는 대대적인 규모로 비화한 충돌사태의 주동자로 지목되어 현상수배를 받는다. 이 둘과 카스탱의 딸 마리아, 술집에서 일하는 진, 가톨릭 신부 라자르디는 진의 뒤를 봐주는 첸코의 배를 타고 강을 따라 마을을 빠져나간다. 하지만 얼마 후 첸코는 사라지고, 군인들이 이들을 추격하기 시작한다. 일행은 배를 버리고 어느 정글로 은신한다.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이들은 더럽고 끔찍한 여건 속에서 힘들게 사냥을 하고 불을 피워가며 연명한다. 그러던 중 이들은 우연히 추락한 비행기를 발견하고 희생자들의 식량, 옷가지, 보석 등을 찾아낸다. 이로 인해 빚어진 갈등의 결과 서로 죽고 죽이는 상황이 발생하고, 살아남은 마리아와 샤크는 작은 배를 타고 구조의 손길을 찾아 떠난다.
주제: 조세-앙드레 라쿠르(Jose-Andre Lacour)의 동명 원작소설을 프랑스 작가 레몽 크노(Raymond Queneau)와 공동 각본 작업을 통해 영화화한 이 작품은 돈, 권력, 종교 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인간사회의 탐욕과 갈등을 표현하고 있다. 전형적인 모험영화 같은 외형을 조금만 파헤쳐 들어가면 다양한 상징성과 초현실주의성을 담고 있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타락한 군부, 극한 상황에 도달하자 음험한 속내를 드러내는 가톨릭 신부, 세속에 물들지 않은 표상 같았지만 물욕을 드러내고 마는 벙어리 아가씨, 재력에 매혹되어 노인의 청혼을 받아들였다가 결국 돈과 남성적 매력, 젊음을 겸비한 청년을 향해 마음을 돌리는 매춘부 등 인간 군상의 여러 단면을 보여준다. 감상 포인트: 루이 브뉘엘의 영화 가운데 수작으로 꼽히지는 않지만 부조리하고 덧없는 인간질서와 그 파괴를 은근한 방식으로 고발한 작품으로 브뉘엘이 멕시코에 머물던 시기에 제작되었다. 숨 막히는 산과 강, 정글로 이루어진 자연을 배경 삼은 이 작품은 간간히 등장하는 초현실적인 장면들이 더하는 낯선 묘미가 있다. 그림엽서를 통해 나타났다 사라지는 화려한 샹젤리제와 개선문의 모습이나 추락한 비행기 잔해에서 찾아낸 드레스와 보석으로 치장하고 부르주아의 삶을 잠시나마 느껴보는 매춘부 진, 그리고 식량으로 잡아둔 뱀에 역겨운 형태로 들러붙는 벌레 때 등 찰나의 장면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진' 역을 맡은 시몬 시뇨레(Simone Signoret)는 당시 프랑스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여배우로 가수 겸 배우 이브 몽탕(Yves Montand)의 아내로도 잘 알려졌으며 특유의 강인한 면모와 여성적 매력을 이 작품에서도 동시에 발산한다. 신부 ‘라자르디’ 역의 미셸 피콜리(Michel Piccoli)는 클로드 소테(Claude Sautet) 감독 작품에 단골로 출연했으며 장-피에르 멜빌(Jean-Pierre Melville), 장-뤽 고다르(Jean-Luc Godard) 등의 거장들과도 다수의 작업을 함께 한 명배우로 남아있다. 감독: 1900년 스페인에서 태어난 루이 브뉘엘(Luis Bunuel)은 마드리드 대학에서 철학과 역사학을 공부하면서 대표적인 초현실주의자 살바도르 달리(Savadore Dali) 등과 친분을 쌓고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후 프랑스로 떠나온 그는 1928년 당시 영화 창작의 관습을 파괴한 아방가르드적 작품 <안달루시아의 개(Un chien andalou)>를 발표하며 감독으로 데뷔한다. 이후 <황금시대(L'Age d'or)>(1930) 등 사회비판적인 작품을 잇달아 선보인 그는 스페인의 프랑코 파시즘 정권에 저항적 태도를 보였으며 미국, 멕시코 등지로 무대를 옮겨 활동을 계속한다. 멕시코에서 만든 <잊혀진 사람들(Los Olvidados)>로 1951년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그는 평단의 찬사와 함께 다시금 주목을 받게 된다. 그리고 스페인과 프랑스를 오가며 인간 사회의 위선과 욕망을 풍자적으로 비판한 작품들을 내놓는데 카트린 드뇌브(Catherine Deneuve) 주연의 <세브린느(Belle de jour)>(1967),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Le charme discret de la bourgeosie)>(1972), 그리고 <욕망의 모호한 대상(Cet obscur objet 여 desir)>(1977) 등이 대표적이다. 멕시코를 제2의 고향처럼 여기고 귀화하기까지 한 그는 결국 1983년 7월에 그곳에서 생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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