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들, 시인들

작은 목숨 하나도―권영세(1949~ )

~Wonderful World 2013. 9. 15. 02:42

작은 목숨 하나도

방을 닦다가 본
작은 개미 한 마리

몸을 움츠리는 나를 보고
엄마는
걸레로 꾹 누르라고 하셨지만
나는 차마 그러지 못했다

어느 틈에 나를 보았는지
그 작은 발걸음 잽싸게
달아나는 개미

나는
개미가 내 앞에서 사라질 때까지
딴 곳으로 눈을 돌려
방을 닦았다

―권영세(19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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