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목숨 하나도
방을 닦다가 본
작은 개미 한 마리
몸을 움츠리는 나를 보고
엄마는
걸레로 꾹 누르라고 하셨지만
나는 차마 그러지 못했다
어느 틈에 나를 보았는지
그 작은 발걸음 잽싸게
달아나는 개미
나는
개미가 내 앞에서 사라질 때까지
딴 곳으로 눈을 돌려
방을 닦았다
―권영세(19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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